한 때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신라젠이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지 벌써 반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신라젠에 발을 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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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창업
신라젠은 2006년 부산 지역의 창업지원센터에서 미국의 제너렉스 하청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신라젠은 국내에서 소위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며 바이오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습니다. 2016년에 코스닥에 상장이 되었고, 201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에도 오른 바가 있습니다. 2018년에는 발행 액면가 대비 약 8배 수준인 12만원선까지 올라갔습니다.
신라젠 전 경영진의 검찰 기소
하지만 2019년 8월, 신라젠은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1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문은상 대표와 경영진이 미공개 주식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줄인 혐의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신라젠과 여권 인사와의 연루
신라젠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연관성 의혹이 불거지며,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가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수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검언유착'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에 검찰 수사결과, 유시민과 신라젠의 의혹에는 관계가 없다는 발표를 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신라젠 거래 정지 처분
신라젠의 전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고, 당시 대표였던 문은상 대표도 기소가 되었는데,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신라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사유가 된다고 인정하여, 2020년 5월 4일 처음으로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고, 이후 거래정지 기간은 연장되었습니다.
향후 신라젠 거래재개 전망
신라젠은 코스닥에서 거래정지 처분이 내려진 후, 문은상 전 대표와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면서 개선계획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판단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새로 선출된 경영진의 개선계획서를 먼저 받아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나오고, 상장적격성 판단은 유보되었습니다.
신라젠 측에서는 조만간 새로운 경영진의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코스닥 시장 내 신라젠의 거래재개 여부는 빠르면 11월에서 올해 안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개미들이었습니다. 경영진의 혐의와는 별개로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은 신라젠 거래중지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17만 소액주주들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주장하기로는 상장 전에 발생한 문제로 거래정지가 되는 것은 부당하며 한국거래소가 민간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재량권을 남용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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