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으로 돈 벌기 10. 임대업자 되기

조물주보다 건물주

대한민국 최고의 돈벌이 수단이 아닐까 싶다. 임대업자는 사실 돈 버는 방법 중에서도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고, 그들만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재력가들에게는 입문용 돈벌이 수단이 될 것이다. 임대업자가 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내 명의로 된 집이나 건물이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건물을 세놓을 수 있다면 끝이다. 전세로 놓는다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월세로 놓는다면 매달 은행 이율보다 높은 수준의 수입이 생기게 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부동산 임대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한 후, 그냥 세를 놓으면 된다. 이보다 더 간단하고 수입이 좋은 직업은 우리나라에 없다.

정부의 규제와 임대업의 미래

하지만 임대업자들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그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때문인데, 임대업자가 규제대상으로 분류되었고, 이들을 규제하고 세금을 걷어내기 위한 갖은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임대업이 앞으로도 평탄할지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부동산이 자산을 묶어놓는 수단으로서의 기능까지 잃는 것은 아니다. 임대업은 사실상 재력가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고, 본인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금이라는 유동 자산을 부동산이라는 자산으로 변환해서 보유하고 있는 개념이 더 큰 것이다.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부동산이라는 자산 자체의 미래는 어둡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도 자산을 저장하는 창고로서 부동산은 그 역할을 다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동산을 가지고 전세나 월세를 받아먹는 임대업을 주된 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타격이 있을 것이다. 전 재산을 가지고 부동산을 취득하고, 여기서 나오는 세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매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금이 책정되고, 취득과 양도, 전매 자체를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식지 않는 부동산 열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을까 싶다. 아직까지도 실전 부동산 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는 부동산 청약과 거래의 열기가 상당하며, 향후의 미래를 보고, 부동산 시장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러한 추측은 크게 틀리지는 않다. 경제학의 기본이 수요와 공급 이론인데, 우리나라가 같이 인구 과밀 국가에서 땅과 건물, 주거를 위한 주택이라는 재화는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주거를 위해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집이나 건물이 필요한데, 수도권의 좁은 땅만 놓고 본다면, 집이나 건물을 올릴만한 땅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고, 인구는 계속 수도권으로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믿음이 깨지지 않는 것이다.